태영호 "북한 상황 이례적"…김정은 원산에 없다고 보는 이유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사진=홍봉진 기자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서울 강남갑)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체류설에 대해 언급했다.

태 당선인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 추측이 난무해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썼다.

이어 "북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본인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한 북한체제의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간주한다"며 "그런 견지에서 보면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김 위원장의 태양절 참배 불참 △북한 당국의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한 미대응 △해외 기자들 질문에 대응하지 않는 북한 외교관 △다른 최고위층의 동향도 없음을 꼽았다.

그러면서 최근 무게가 실린 '김정은 원산체류설'에 대해선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미국 정찰위성이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해 항상 대비한다"며 "그런 이유로 김정은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쓴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초대소 옆에 있다는 이유로 불거진 원산체류설에 대해 "김정은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 있을 경우 오히려 전용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의 공백으로 불거진 후임 논란에 대해선 "지금까지 북한의 권력 이동은 선대의 교통정리에 의한 하향식 수직이동"이라며 "만약 김여정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 첫 수평이동"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당 정책이나 체제는 수평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여정은 30대이고 북한 지도부는 60~70대로 30년 차이가 나서 오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봤다.

또 다른 후보로 언급되는 김정일의 이복 남동생이자 김정은의 삼촌인 김평일에 대해서는 "현 북한 지도부 중심의 많은 인사들과 김평일은 남산중학교와 김일성 종합대학 동문으로 어릴 때부터 호형호제하며 자란 '북한판 태자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 후계가 '김여정이냐 김평일이냐'가 아니라 김평일도 향후 북한 체제변화의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비 인턴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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