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심판원 27일 회의서 만장일치 의결
이해찬 "성추문 무관용 원칙 지켜가겠다"
심재철 "'몰랐다' 당청 말 믿을 국민 없다"
임채균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심판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안이 워낙 중차대하고 본인도 시인하는 사안이어서 제명을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윤리심판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조치가 의결됐다고 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징계는 제명과 당원자격정지, 당직자격정지, 경고로 나뉘며 제명은 최고수위 조치다. 오 전 시장 측은 별도의 소명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제명은 확정됐다”며 ‘그럼 이제 지금 이 순간부터 오 전 시장은 민주당원이 아니냐’는 기자들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오 전 시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성인지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휴가 복귀 뒤 처음으로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러 사퇴하게 된 데 대해서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께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은 이번 총선서도 성추문과 관련된 문제만큼은 무관용으로 임했으며 앞으로도 이 원칙을 결코 변함없이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은 민주당과 오 전 시장이 총선 뒤 사퇴를 사전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오거돈의 성범죄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현행범인 오거돈을 즉각 긴급 체포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같은 편이라고 특혜를 주는 것인가. 성폭력상담소가 오거돈의 말에 따라 보름 넘게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것도 석연치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직전에 여권 주요인사인 부산시장이 사퇴를 약속하는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청와대와 민주당의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런 대형사건을 ‘중앙당이 일절 알리지 않았다’라고 하는데 어느 누가 믿겠는가”라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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