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 엘가든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선업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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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수주, 둘도 수주, 저희 조선업계는 수주에 성과를 내기 위해 매진할 겁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사, 기자재 업계 간담회를 마무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예상되는 수주 절벽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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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에만 수주 70% 급감…'코로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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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 엘가든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선업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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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 국내 조선 3사 대표와 주요 중형조선사, 기자재 업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한 듯 업계 대표들은 일찍 현장에 나타났다. 간담회가 열리기 30분 전부터 업황 점검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성 장관에게 올해 2분기까지 수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조선사들은 기존에 확보한 일감 덕분에 정상 조업을 하고 있지만, 수주가 줄어든 탓에 1~2년 뒤에는 야드를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 감소한 2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쳤다. 한국은 40만CGT를 수주해 중국(92만CG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성 장관도 간담회에서 "조선업계의 생산, 유동성은 다른 업종보다 양호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길어지면 2016년보다 더한 수주 절벽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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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기 극복에 미래 내다보는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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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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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23일 개최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제작금융 등으로 약 8조원을 지속 공급하고, 선수금 환급보증(RG)를 적기에 발급하기로 하는 등의 조선산업 대책을 내놨다. 조선업에 대한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을 검토하고, 부품·기자재 업체들에 대해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한 제작비용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선사들은 제작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선박 인도금 담보부 운영자금 대출을 지원해줄 것을 추가로 요청했다. 기자재 업체들은 제작금융 만기 연장과 운전자금 공급 확대 등 유동성 지원을 정부에 호소했다.
인력 관련 요구도 나왔다. 이성근 사장은 "해외 엔지니어나 선주 감독관 등의 입국이 어려워 검사 지연, 시운전 차질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며 입국 절차 간소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수년 내 조선업이 우수 인력 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산업, 기술 인재 육성 대책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성 장관도 추가 대책을 예고했다. 그는 "대책의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내 산업·위기대응반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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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기면…기대감 묻어나는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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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 LNG운반선의 항해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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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장들은 당장 눈앞의 상황은 어렵지만 고비를 넘기면 하반기에는 성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물론 전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 2분기까지는 불확실성 때문에 수주 절벽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수주가 풀리지 않으면 경영 어려움이 풀리지 않기에 하반기에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및 각국 대형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는 노력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도 최근 카타르 LNG 운반선 물량을 중국이 가져간 것에 대해 "예상된 것"이라며 "중국이 가져간 물량은 극히 일부고, 남은 물량이 많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주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역시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모르는 것이지만 올해 안에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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