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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강릉~베를린 61만원 기차표를 쥐고…남북철도연결 재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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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선(강릉~고성 제진) 추진 기념식 개최

남북철도+시베리아 대륙철도망 연결까지 기대

총 사업비 2조8500억원 "한반도판 뉴딜 사업"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북 정상 약속 이행해야"

아시아경제

27일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이 열린 강원 고성군 제진역 전경. <이하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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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정부가 53년만에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구간 복원에 나서며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본격화한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 북부선(강릉∼고성 제진) 추진 기념식'을 개최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철도로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었으며,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53년 만에 복원될 전망이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지난 23일 열린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됐으며,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난 24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이 사업은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km를 잇는 구간으로 단선 전철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약 2조8520억원이다.


이 사업으로 끊어진 동해선 철도가 온전히 연결되면 남북 경제 협력의 기반과 환동해경제권이 구축되고,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018년 강원연구원은 이번 사업으로 생산 4조7426억원, 부가가치 1조9188억원, 고용 3만8910명 등의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정한 바 있다.


또 동해권 관광과 향후 남북관광 재개시 금강산 관광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가 향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남북철도연결이 이뤄지고, 더 나아가 대륙철도망(TSR)과 연계되면 부산에서 런던까지 인적·물적 이동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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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식수 표지석을 공개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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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제진역에서는 강릉역에서 베를린까지 가는 명예승차권이 배부됐다. 현재는 유효하지 않지만 곧 실현될 수 있는 미래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승차권의 명칭은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 승차권'으로, 액면가는 61만5427원이다. 티켓에는 행선지가 '강릉→제진→원산→베를린'로 표기돼 있다.


기념식에 참석해 베를린행 티켓을 배부받은 고성군 대진고등학교 2학년 김은지(18) 학생은 "비행기를 안 타고도 (여행할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다"며 "철도를 연결하게 되면 통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남북관계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한명철 고성군 현내면 번영회장은 "고성 주민들은 오랜 세월동안 강릉에서 제진까지 철도가 연결되기를 기다려왔다"면서 "철도가 북한까지 연결되면 우리나라가 거의 통일됐다고 볼 수 있다. 조기 착공하고 완공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친에 이어 2대째 제진역 명예역장을 맡은 황동엽(42·한국철도공사 직원) 씨는 "금강산관광이 추진되면서 지역이 많이 발전할 줄 알았는데 (관광 중단으로) 사업들이 많이 죽었다"며 "동해 북부선이 빨리 개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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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침목에 서명한 내용. '동해북부선 연결,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넘나드는 상상력의 시작'이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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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등 정부·지자체 및 관계 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기념사에서 "동해북부선 건설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며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날이 '판문점 선언' 2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동해북부선 사업을 계기로 각종 남북협력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남북 정상의 약속을 다시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 지역에서부터 평화경제의 꽃을 활짝 피우고자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동해북부선 건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중부선, 이미 운행 중인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마침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며 "(환동해 경제는)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미 장관은 축사에서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포항∼삼척 단선전철 등의 건설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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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남측 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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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남북협력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갈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성(강원)=공동취재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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