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심판원 27일 회의서 만장일치 의결
오거돈, 소명자료 제출 안 해 "포기한 것"
이해찬 "성추문 무관용 원칙 지켜가겠다"
임채균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심판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안이 워낙 중차대하고 본인도 시인하는 사안이어서 제명을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오 전 시장 사퇴 직후인 지난 24일 윤리심판원 개의를 추진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가 다소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징계는 제명과 당원자격정지, 당직자격정지, 경고로 제명은 최고수위 조치다.
다만 임 위원장은 제명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유는 말할 수 없다”며 “사안 성격상 피해자 보호도 있고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에는 윤리심판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조치가 의결됐다고 한다. 오 전 시장 측은 별도의 소명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소명자료는 제출 안 했다”며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명은 확정됐다”며 ‘그럼 이제 지금 이 순간부터 오 전 시장은 민주당원이 아니냐’는 기자들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오 전 시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성인지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휴가 복귀 뒤 처음으로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러 사퇴하게 된 데 대해서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께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총선서도 성추문과 관련된 문제만큼은 무관용으로 임했으며 앞으로도 이 원칙을 결코 변함없이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며 “당 윤리심판원은 일벌백계의 징계절차에 돌입할 것이며 민주당은 선출직과 당직자, 고위당직자에 대한 성인지 교육을 체계화하고 의무화하는 제도정비에 다시금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8년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언론보도 당일 최고위가 직권으로 출당 및 제명조치하고 하루 만에 윤리심판원이 제명을 의결한 것에 비하면 다소 미온적인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 전 지사는 이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유죄가 확정됐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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