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은 이날 오전 법원 앞에 설치된 '무릎 꿇은 전두환' 흉상을 내려치거나 뿅망치 등으로 때리며 울분을 토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더 시원하게 때려", "머리를 내려쳐야지"라고 외쳤다.
|
소복을 입은 채 법원 정문에서 전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은 급히 후문으로 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전 전 대통령이 법원에 들어간 후에도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렀다.
법원 건물로 들어가던 전 전 대통령은 "왜 책임지지 않느냐", "이렇게나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고 묻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 전 대통령은 다른 질문에도 모두 답변하지 않은 채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법원 내부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3월 같은 법정에 출석했을 때는 취재진에게 '이거 왜 이래'라며 거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전씨는 이날 오후 법정동 2층 내부 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기하다 재판에 참석했다. 재판은 오후 2시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등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imbong@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