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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조종사·직원들 "일방적 정리해고 당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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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머니투데이

27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및 직원들이 정리해고 중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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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경영진의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즉각 중단하고 영업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인수가 결정된 이후 전 직원의 약 22%에 해당하는 약 350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 중이다.

27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 감축만을 목표로 한 악의적인 구조조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은 직원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고 3개월째 임금을 체불하는 등 해고를 피하기 위한 제대로 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인수기업의 수익성을 위해 진행되는 구조조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이스타항공은 국적항공사 중 처음으로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 여파가 가시기 전에 올해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면서다. 직원들의 임금 역시 2월에는 40%만 지급된데다 3월부터는 아예 지급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전 직원의 절반 수준인 750여명을 내보내기로 했다가 내부 반발 일자 350명 수준으로 구조조정 규모를 축소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지만 실제 신청자는 50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통해 부족한 구조조정 목표치를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경영진이 직원들과 제대로된 협상 없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의 인수대금 잔급 기일인 이달 29일 이전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같이 무리한 진행을 하고 있다는게 노조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직원 대표자와 조종사 노조에 24일 노사협의회를 진행하겠다고 했다가 한 차례 취소 후 다시 기습적으로 당일 오후 6시 회의를 재개한다고 통보했다.

공정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부위원장은 "갑작스러운 회의 취소 및 재개로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대표가 당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에 우리도 참석할 수 없다고 해 오늘 다시 회의를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 노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회의를 시작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리스기간이 만료된 항공기들의 반납과 맞물려 있다. 이스타항공의 보유 기재는 기존 23대에서 16대로 줄어들었으며 8월 3대가 추가 반납될 예정이다. 노조는 이같은 반납 역시 구조조정을 위한 노림수라고 본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들의 경우 코로나 여파에도 향후 영업 재개를 위해 항공기 리스를 연장하거나 도입대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조종사뿐만 아니라 이스타항공 전체 직원과 함께 정리해고 중단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참여여부를 묻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어 전 직원 고용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직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즉각적인 운항재개 및 제주항공과 고용안정 협약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최종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리해고 통보가 이뤄지면 곧바로 해고철회 투쟁에 나서는 한편 부당해고 무효를 위한 법률대응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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