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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년여 만에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경 부인 이순자 씨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19분경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전씨는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의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걸어갔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없었다.
취재진은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 등의 질문을 했으나 전씨는 대답하지 않고 경호원의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섰다.
전씨는 지난해 취재진이 손을 뻗으며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고 질문하자 “왜 이래”라고 말한 뒤 법정에 들어간 바 있다.
이날 법원에는 소복을 입은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과 5·18 단체 관계자들, 일반 시민들이 찾아와 5·18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씨는 법정동 2층 내부 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기하다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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