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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사과해라"…전두환 1년만에 다시 온 날, 광주가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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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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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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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지난해 3월 첫 재판 이후 1년여만의 법원 출석이다. 그는 재판 시작 한 시간 반 전인 오후 12시20분쯤 정문을 피해 후문으로 도착했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오후 2시부터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입 꾹 다문 전두환…다함께 '오월의 노래' 부른 오월 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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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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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차에서 내린 전 전 대통령은 '죄를 저지르고도 왜 반성하지 않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냐' '사죄하지 않으실 거냐' 등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법정을 향했다.

이순자 여사도 전 전 대통령 뒤를 따라 함께 법정으로 들어섰다.

예상치 못했던 이른 출석에 정문 쪽에서 대기하던 오월 어머니들은 대부분 그가 들어가는 모습을 놓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 도착 소식을 듣고 법정 출입구 쪽으로 모여든 오월 어머니들은 그가 들어간 뒤에도 20여분 간 '오월의 노래'를 부르며 항의를 표했다.

한편 재판장이 교체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이날 공판에서는 피고인 인정신문과 검찰 측 공소사실 설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정신문은 실질적 심리에 들어가기 전 피고인이 본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름과 나이·주소·등록기준지를 묻는 절차다. 여기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아따 흉상이라도 때려부니 시원하구마"…전두환 향한 광주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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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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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나서 못 살겄어. 분이 나서 그래 내가. 분이 나서!"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을 앞둔 이날 오전 11시30분 광주지법. 흰 소복차림의 5.18 유가족이 '무릎 꿇은 전두환' 흉상을 바라보다 더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전 전 대통령의 출석을 앞둔 광주지법에는 5.18 주범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가득했다. 법원은 이날 아침부터 그의 모습을 직접 보고자 하는 광주 시민들과 기습 상황을 막으려는 경찰들로 북적였다.

'전두환은 5.18 영령 앞에 사죄하라!'는 글자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든 시민단체 회원들과 오월 어머니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오월 어머니가 참지 못하고 전두환 흉상을 강하게 내리치자, 주변에선 "시원하게 때려버리니 속이 다 시원하다"는 등 격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나왔다는 광주시민 박근우씨(59)는 "1년 전에도 왔고 이번에도 왔다"면서 "화가 나는 대로 저 흉상을 때리자면 흉상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금방 박살 날 것 같다"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5.18 기념재단 소속 권혁민씨도 "지금 전두환이 왜곡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가 유족들이나 희생자들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광주지법 주변에 경찰력 850여명을 배치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경비계획은 특별히 본청과 서울·광주지방경찰청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경찰은 전 전 대통령이 탄 승용차의 이동 경로마다 경찰력을 촘촘하게 배치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5분쯤 자택에서 나와 이 여사와 함께 광주로 가는 차를 탔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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