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자택에서 4시간 걸려 광주지방법원 도착
"왜 반성하지 않느냐" 질문에 묵묵부답 입장
법원 2층 대기실에서 휴식…재판 시작 오후 2시
[앵커]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가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이번 출석에도 광주 시민에게 사죄하거나 반성하는 모습 없이 법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재판이 열릴 광주 법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조금 전에 전두환 씨가 법원 안으로 들어갔군요.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현관을 통해서 전두환 씨가 법원에 입장했습니다.
오늘 출석에는 부인 이순자 씨도 동행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질문했는데요.
수많은 죄를 지었는데도 왜 반성하지 않느냐, 또 많은 죽음에 대해서 왜 책임지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도 먹고, 재판을 기다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는 경찰들이 통로를 막아선 채 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전 씨 출석을 위해 기동대를 비롯한 경찰 천5백여 명이 광주지방법원에 배치됐습니다.
지난해 3월에 전 씨가 광주법원에 출석했을 때, 시민들이 전 씨 차량을 붙잡고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죠.
오늘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전 씨가 출석했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법원에 입장하면서부터 보인 전 씨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또 오가는 내내 시민들에게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재판 도중에는 졸기까지 했습니다.
광주에는 5·18 당시 신군부에 의한 희생자가 많아서 시민들은 전 씨가 사과하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화를 내고, 조는 데다 혐의까지 부인하자 시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는데요.
이 때문에 시민들은 전 씨가 귀가하는 길을 막았고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광주시민들은 '침묵시위'를 계획했습니다.
특히 희생자 어머니들은 상복을 입고 전 씨 엄벌과 참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전 씨가 아무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전 씨가 들어간 문을 둘러싸고 다소 격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 씨가 출석하는 게 '인정신문'을 받기 위해서인데요. 오늘 재판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우선 오늘 전 씨가 출석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재판을 진행하던 재판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퇴직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재판장이 바뀌면서 피고인 인정신문부터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인정신문은 출석한 피고인과 공소장에 적힌 사람과 같은지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을 따져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지난 공판 준비기일에는 전 씨에 대한 불출석 허가를 재판부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018년 5월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전 씨는 "5·18 당시 헬리콥터 기관총 사격은 없었기 때문에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도 했습니다.
전 씨의 혐의인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사실로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훼손해야 성립하는데요.
이 때문에 5·18 당시에 헬리콥터 사격이 있었는지가 재판 쟁점입니다.
그동안 수십 명에 달하는 증인들이 나와서 5·18 당시 헬리콥터 사격에 대해 증언했는데요.
전 씨 측은 5·18 당시 헬리콥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이 '문학적'이거나 '의견표현'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 인정신문이 끝나더라도 전 씨 측이 신청한 증인들이 있어서 결심 공판과 선고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지방법원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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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가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이번 출석에도 광주 시민에게 사죄하거나 반성하는 모습 없이 법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재판이 열릴 광주 법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조금 전에 전두환 씨가 법원 안으로 들어갔군요.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현관을 통해서 전두환 씨가 법원에 입장했습니다.
12시 19분에 법원에 도착했으니까, 거의 4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온 건데요.
오늘 출석에는 부인 이순자 씨도 동행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질문했는데요.
수많은 죄를 지었는데도 왜 반성하지 않느냐, 또 많은 죽음에 대해서 왜 책임지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착 이후 전 씨는 곧장 법원 2층에 마련된 대기실로 올라갔고요.
현재는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도 먹고, 재판을 기다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는 경찰들이 통로를 막아선 채 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전 씨 출석을 위해 기동대를 비롯한 경찰 천5백여 명이 광주지방법원에 배치됐습니다.
[앵커]
지난해 3월에 전 씨가 광주법원에 출석했을 때, 시민들이 전 씨 차량을 붙잡고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죠.
오늘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전 씨가 출석했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법원에 입장하면서부터 보인 전 씨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취재진이 '5·18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전 씨는 답변 대신 버럭 화를 냈습니다.
또 오가는 내내 시민들에게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재판 도중에는 졸기까지 했습니다.
광주에는 5·18 당시 신군부에 의한 희생자가 많아서 시민들은 전 씨가 사과하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화를 내고, 조는 데다 혐의까지 부인하자 시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는데요.
이 때문에 시민들은 전 씨가 귀가하는 길을 막았고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광주시민들은 '침묵시위'를 계획했습니다.
특히 희생자 어머니들은 상복을 입고 전 씨 엄벌과 참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전 씨가 아무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전 씨가 들어간 문을 둘러싸고 다소 격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 씨가 출석하는 게 '인정신문'을 받기 위해서인데요. 오늘 재판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우선 오늘 전 씨가 출석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재판을 진행하던 재판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퇴직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재판장이 바뀌면서 피고인 인정신문부터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인정신문은 출석한 피고인과 공소장에 적힌 사람과 같은지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을 따져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지난 공판 준비기일에는 전 씨에 대한 불출석 허가를 재판부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018년 5월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전 씨는 "5·18 당시 헬리콥터 기관총 사격은 없었기 때문에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도 했습니다.
전 씨의 혐의인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사실로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훼손해야 성립하는데요.
이 때문에 5·18 당시에 헬리콥터 사격이 있었는지가 재판 쟁점입니다.
그동안 수십 명에 달하는 증인들이 나와서 5·18 당시 헬리콥터 사격에 대해 증언했는데요.
전 씨 측은 5·18 당시 헬리콥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이 '문학적'이거나 '의견표현'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 인정신문이 끝나더라도 전 씨 측이 신청한 증인들이 있어서 결심 공판과 선고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지방법원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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