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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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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 법정 도착…소복 5월 어머니들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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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89)이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위해 광주 법정에 나왔다.

전 전 대통령은 27일 낮 12시19분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부인 이순자씨(80)와 동행한 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듯 하늘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에서 내렸다.

경향신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낮 12시19분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위해 광주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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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통제속에 차에서 내린 그는 “죄가 아주 많습니다. 왜 반성하지 않습니까”, “사람이 많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5분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다. 전 대통령은 광주지법 증인지원실에서 재판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까지 대기한다.

전 전 대통령이 경찰의 통제를 받으며 법정으로 들어간 이후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회원들과 소복을 입은 5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항의했다. 이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과 ‘광주 출전가’ 등을 부르며 전 전 대통령의 사죄와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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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광주지법에 도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 건물로 들어간 뒤 소복을 입은 5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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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통령은 2017년 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변경됨에 따라 공판 절차 갱신을 위해 또 한번 법원에 나오게 됐다.

새로 재판을 맡은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발송했다. 전 전 대통령은 변경된 재판부가 ‘불출석 허가’를 취소함에 따라 ‘인정신문’을 위해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지난 20일 부인 이순자씨가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동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신뢰관계 있는 자의 동석 신청’을 재판부에 냈다. 재판부는 재판 개정후 이씨의 동석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1980년 5·18 당시 국군 보안사령관과 합동수사본부장, 중앙정보부장 서리를 겸하며 권력을 장악했던 전 전 대통령은 5·18학살의 최고 책임자로 꼽힌다.

글·사진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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