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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노조 "직원 감축만을 목표로 한 악의적 구조조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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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27일 정리해고 대상자 발표…노사 대립 극에 달해 노조 "인수 기업인 제주항공 비용절감 위한 졸속 정리해고"

"사업 정상화는커녕 직원 감축만을 목표로 한 악의적인 구조조정,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제대로 된 노력조차 하지 않은 엉터리 정리해고를 당장 중단하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27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임직원의 22%에 달하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노사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사측이 해고를 회피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제주항공의 비용절감을 위해 졸속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며 "근로기준법이 노사 협의를 통해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우선 논의하라고 정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정리해고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4월 한달 동안 졸속으로 노사협의를 형식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오너일가도 비판했다. 노조는 "오너일가는 이스타항공 매각을 성사시켜 매각대금 545억원을 받아 챙기기 위해 정리해고를 선행한 후 회사를 넘길 궁리만 하고 있다"며 "애경-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저비용항공사(LCC) 독점사업자 지위를 획득할 욕심에 이스타 경영진을 앞세워 뒤에서 정리해고를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의 과거 약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조는 "최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회사 전사 공지게시판에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양사 체제로 각각 독립된 조직과 시스템으로 자율적 운영을 하게 될것이니 고용승계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었지만, 해가 바뀌고 갑작스럽게 전 노선 운항 중단과 강제 휴업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9일 모든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멈춘데 이어 같은달 24일 국내선 운항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은 5월28일까지, 국제선은 6월30일까지 전편을 비운항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문제로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으며 3월에는 아예 미지급했다. 1~2월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정부의 지원도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도 수수방관하며 정리해고로 내몰리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오히려 LCC의 통폐합을 부추기는 등 기업합병 승인을 속전속결로 처리해줬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향후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직원대책위를 구성하고, 운항재개와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전직원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 인수기업인 제주항공과 고용안정을 위한 협약을 추진하고, 공공운수노조 항공연대협의회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 정리해고 통보자 해고철회 투쟁 및 법률대응에 나선단 방침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조합원 및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까지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과거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기 위해 열었던 촛불집회에서 착용했던 '가이 포크스(Guy Faekws)'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가이 포크스 가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해 저항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아주경제

27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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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jiyun5177@ajunews.com

김지윤 jiyun517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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