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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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장기간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 미 워싱턴포스트(WP)베이징 지국장은 2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행방과 건강상태를 놓고 며칠째 온갖 설들이 난무하자 평양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간 북한 지도자의 사망설이 가짜로 밝혀진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을 돌아보면 북한이 발표하거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떠도는 루머에서 김 위원장이 심장과 관련해 어떤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큼은 확고히 자리잡고 있어 여느 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필드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정권을 받드는 엘리트들이 모여사는 평양에서 지난 8년 여 통치해온 김 위원장이 현재 가망이 없는 상태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 주민들이 세제부터 쌀,술,전자제품 등을 사재기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수입품 위주로 사들이다가 며칠 전부터는 생선 통조림과 담배 등 자국 제품도 사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중국 국경 밖 열차 운행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이필드는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뭔가 잘못됐다”는 추측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라는 설과 집권 9년째를 맞은 그가 자신감 속에서 자신만의 행보를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파이필드는 ‘김씨 백두혈통’이 3대째 다스려온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 그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연로한 상태에서 후계자를 지정해놓고 사망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후계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필드는 확실한 남자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일하게 확실한 후보이지만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여정이 어떻게 북한의 지도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어떻게 지도자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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