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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WP “김정은 행방묘연 온갖 설 난무…평양도 사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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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워싱턴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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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평양에서도 극심한 사재기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김 위원장과 관련한 온갖 설이 난무하지만 진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북한을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은 그간 북한 지도자의 사망설이 가짜로 밝혀진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북한이 발표하거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심장과 관련해 어떤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큼은 확고하게 보인다며 여느 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고 밝혔다.

평양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김 위원장이 현재 가망이 없는 상태인지를 놓고 온갖 설들이 나오고 있으며, 불안한 심리는 사재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평양 주민들은 세제부터 쌀, 술, 전자제품까지 모든 것을 사재기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수입품 위주로 사들이다가 며칠 전부터는 생선 통조림과 담배 등 자국 제품도 사재기하고 있다고 파이필드는 전했다. 또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중국 국경 밖 열차 운행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CNN방송이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다. 코로나19를 피해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설도 있지만 파이필드는 집권 9년째를 맞은 그가 어느 정도 자신감 속에서 자신만의 행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씨 백두혈통’이 3대째 다스려온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 그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파이필드는 확실한 남자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일하게 확실한 후보이지만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여정이 어떻게 북한의 지도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어떻게 지도자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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