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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살아있다"…靑 특이사항 없다는데, 野 "유고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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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 김민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잠행이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건강이상설 등 여러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원산 체류설'이 떠올랐다. 청와대와 정부는 특별한 징후가 감지되지 않는다지만 야권에선 유고 등 긴급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한 원산 기차역에 정차중인 김 위원장 전용 열차(추정)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는 보도가 26일 나왔다. 미국 북한전문분석매체 38노스는 해당 열차가 김 위원장의 북한 강원도 원산 휴양시설 인근에 위치한 역 부근에 이달 21일부터 6일째 정차중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지난 21일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까지도 청와대와 관계부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이달 23일 의료전문가 50명을 북한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 건강 관련 어떤 의미로 해석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북한에 의료전문가를 파견한 이유는 북한의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 신변을 책임지는 호위사령부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생겨 김 위원장이 잠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시 격리기간이 필요해 김 위원장이 공식활동을 잠시 중단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 의료진이 북한에 파견된 이유도 명확히 설명된다. 북한의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이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내 사망자가 267명이고 격리자는 4만8528명에 달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이 확보한 북한 간부용 코로나19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이날 삼지연시 건설 노동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가 나왔다. 양강도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 입구에 있다. 혁명성지이자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곳이다.

머니투데이

[파주=뉴시스]박주성 기자 = 일부 외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중국의 대북 의료진 파견설을 보도하는 가운데 2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우리측 대성동 마을과 북측 기정동 마을에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0.04.26.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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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감사에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믿음과 기대를 한시도 잊지 않고 사회주의 강국건설에 참답게 이바지해 나갈 불타는 열의에 넘쳐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선 김 위원장 '식물인간설'까지 나왔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김 위원장 상태를 들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최장 40여일간 잠행한 사례도 있다. 올들어서도 열흘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두 번 있다.

미래통합당 등 야권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변이상설과 관련한 북한 극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특히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북한 출신 태구민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서울 강남갑 당선인), 지성호 전 나우 대표(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가 목소리를 낸다.

윤 위원장은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0일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다음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소스(정보)는 아니고 밝힐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북한에 가장 정통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심혈관 수술을 말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이상 징후의 근거로 꼽았다. 윤 위원장은 "평양에 갑자기 며칠 전부터 봉쇄를 취한 것도 제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작동이 안 되는 분명히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 역시 태양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근거로 삼았다. 태 당선인은 23일 라디오방송에서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김정은이 안 나타났다. 이건 북한 주민 전체가 알고 있다"라며 "아마 북한 주민이 공개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왜 안나왔을까 대단히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건강 이상이 감지되면 후계 구도를 항상 준비해왔다"며 "김일성 때는 거의 70년 동안 김정일이 후계자로 준비했고, 김정일 때 와서도 2009년부터 속도를 내 김정은 체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이) 김여정 체제로 가겠지만,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 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32)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66)의 존재"라고 주장했다.

김평일은 김정일의 이복남동생이자 김 위원장의 삼촌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권력 기반이 약해 일부 세력에 의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1월말, 2월에도 의사를 초청해 수술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고 각국의 관심이 많았다"며 "호위총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불거질 후계 문제에 대비해) 김정은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7살짜리 아들의 엄마를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부정보로 입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위원장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김민기 정보위원장은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며 "국가정보원의 구두·대면보고를 받고 나서 정보위원장으로서 판단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연다. 김용현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이용준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등이 참석한다.

김평화 , 김민우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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