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선출...당 수습 임무도
주호영·권영세·김기현 등 거론
영남권이냐 비영남권이냐 주목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가운데 후보군으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3~4선 의원 등이 거론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통합당은 오는 5월8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계획하고 있다.
26일 통합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로는 5선의 주 의원과 4선의 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 의원, 3선에 성공한 김태흠·유의동·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또 재선의 김성원 의원과 탈당 후 당선된 권성동 의원도 점쳐지고 있지만 권성동 의원 경우 복당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이들 후보군은 27일 3선 의원 모임과 28일 전국위원회, 29일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 등을 통해 의원들 간 간극 좁히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당의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주목을 받는 것은 180석을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효과적인 원내 전략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의석수가 20대 국회보다 20석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거대여당을 상대로 각종 법안 통과를 저지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각종 개혁과제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당은 제1야당으로서 어떤 식으로든 협상과 타협점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다. 통합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원내대표는 거대여당을 상대해야 하는데다 국민 설득에도 능해야 하고 여당과의 협상에서 어떤 형식이든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면서 “당장 부족한 의석수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집중추진 법안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만간 출범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호흡을 맞춰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한다는 것도 과제다. 김종인 체제가 당의 체질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의 동의와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특정 계파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역구 당선자(84명) 중 67%(56명)가 영남권인 만큼 영남권 후보로 표가 이동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당내에서 탈영남과 830세대(1980년생·30대·2000년대 학번)가 당 재건을 위한 키워드로 거론되고 있어 비영남권 출신 원내대표 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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