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몸통' 김봉현 전 회장 이종필 전 부사장 붙잡혀
檢, 정·관계 로비 수사 전망···靑 윗선 개입 여부 쟁점
펀드 부실 알면서도 고객 미공지 여부도 주요 포인트
檢, 정·관계 로비 수사 전망···靑 윗선 개입 여부 쟁점
펀드 부실 알면서도 고객 미공지 여부도 주요 포인트
[이데일리 정병묵 박기주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약 5개월간의 도피 끝에 경찰에 붙잡히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라임 사태에 청와대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이 없었는지에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또 라임과 펀드 판매사가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판매했는지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임 핵심 인물 김봉현·이종필 5개월 도피 끝에 검거
26일 법원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2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에게도 같은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또한 김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라임 사태에 청와대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이 없었는지에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또 라임과 펀드 판매사가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판매했는지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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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라임 핵심 인물 김봉현·이종필 5개월 도피 끝에 검거
26일 법원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2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에게도 같은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또한 김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오후 9시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 인근에서 외출 후 귀가하던 김 전 회장을 붙잡았다. 두 시간 뒤인 오후 11시쯤에는 이 전 부사장을 인근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라임 사태를 유발한 몸통으로 지목된 인물들이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197210)에서 일어난 800억원 규모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잠적했다.
또 라임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돌연 잠적했다. 이 회사 자금 횡령 혐의 외에도 스타모빌리티의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현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게 고소를 당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구속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직무상 정보와 편의를 받은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라임사태 확산 막았다’는 청와대 행정관, 윗선 개입 있었나
라인 사태 몸통으로 지목된 이들이 검거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라임 사태와 청와대 인사 등 고위직과의 연결 여부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 김씨는 김봉현 회장에게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검사 관련 내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씨는 작년 2월부터 약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라임 사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녹취록에서 ‘라임 사태 확산을 막아주고 있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언급된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을 상대로 라임 사태와 관련된 일이 김 전 행정관 개인의 일탈이었는지 아니면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정황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청와대 등 윗선 개입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감독을 부실하게 하지는 않았는지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오전 금융위를 찾아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은행을 담당하는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금감원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및 대신증권, 우리은행 등 펀드 판매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미 진행한 상태다.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하면서 라임과 펀드 판매사가 펀드 부실을 알고도 상품을 계속 팔았는지 여부도 핵심 쟁점이다. 만약 부실 문제를 알고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운용하고 판매했다면 사기에 해당한다. 펀드 운용에 따른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적 의도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대규모 금융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사모펀드 현황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최종안을 확정·발표, 앞으로 자사펀드 간 자전거래 규모가 직전 3월 평균수탁고의 2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자산총액 500억원을 초과하는 사모펀드에 대해 외부감사를 의무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