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 CNN이 연달아 보도한 가운데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04.21.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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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기 위한 의료팀을 북한에 급파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가 나왔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은 전무한 상태다.
중국의 매체들도 이에 대한 보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일부 매체는 김 위원장이 삼지연 건설을 지원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는 노동신문의 보도를 짧게 인용했다.
일본 아시히신문이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의 의료전문가 50여명을 북한에 파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중국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301병원은 중국 공산당 역대 지도자들의 치료와 건강관리를 담당해온 병원으로 실제 이곳에서 의료진이 파견됐다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와 중국이 연관됐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대외창구인 대변인도 북·중 우호관계와 발전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여러차례의 북한 관련 질문에 대해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면서 "북한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길 원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과거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까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을 정도로 김 위원장 관련 소식에 신중을 기한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북한 매체의 공식보도가 있기 전까지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 관련해 여러설들이 나돌고 있지만 이에 대한 크로스체크(교차확인)가 되지 않는다"며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북한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전례를 보면 이에 대한 입장발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중국이 의료진을 북한에 파견했다면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보도대로 소수가 갔을 경우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자문하러 갔을 가능성이 높고 50명 이상이 갔을 경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한 협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관련 소식들이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나 중국의 의료진 급파설 관련 외신이나 한국매체의 보도를 공유하고 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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