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중국 SNS서 ‘김정은 사망설’ 등 온갖 소문 일파만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중국 의료진 북한 파견설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관련 소문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1~2년 전 뉴스를 마치 최근 보도인 것처럼 둔갑시킨 경우도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주말사이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에는 일부 외신에서 제기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중국 의료진 파견설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북·중 외교를 담당하는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부장이 평양으로 가서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를 살펴보고 리설주 여사를 만났다는 소문이나 중국의학원 소속 푸와이(阜外)병원의 국가심혈관센터와 인민해방군 총의원(301병원) 의료진이 북한에 파견됐다는 소문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다는 설도 중국 SNS로 전해지고 있다.

경향신문

중국 SNS을 중심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가짜 소문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거했다는 뉴스 형식의 조악한 가짜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해당 가짜 동영상 캡쳐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은 외신 보도를 인용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 수준이다.

과거 보도나 동영상이 최근 보도로 둔갑하기도 한다.

24일 중국 SNS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연해주 최남단 하산스키 하산역에 도착했고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환구망 보도를 바탕으로 김정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글이 퍼졌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당시 보도로 확인됐다.

또 쑹타오 부부장이 리설주 여사를 만났다는 소문과 맞물려 리 여사와 쑹 부부장이 만나는 조선중앙TV의 보도영상이 함께 퍼졌지만 이 역시 2018년 4월 방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본 등 외신을 중심으로 ‘중국 소식통’을 인용한 김정은 위원장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25일 중국 의료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방시찰 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처치가 지연되면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중국 측에 의료진 급파를 요청했고 중국 당국은 푸와이 병원과 인민해방군 301병원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의료기재 등까지 포함해 50명 가까운 의료진을 구성해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보냈다고도 전했다.

아사히 신문도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301병원에서 의료전문가팀 약 50명을 23일 또는 그전에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신문은 김 위원장 개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50명 규모의 의료팀 파견은 과도하며,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폭넓은 지원이 목적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23일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보도한 뒤 25일에는 중국이 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발 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가짜 동영상까지 돌고 있다.

4분여에 달하는 이 영상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가 현지지도 중 서거했다’면서 기존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영상을 편집해 만든 조악한 수준의 가짜 뉴스다.

이에 대해 북·중 소식통은 “중국 인터넷에 돌고 있는 대부분 소문이 북한에 대한 기본 내용조차 틀린 거짓 정보이거나 소문 수준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대해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관련 질문에 대해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면서 “북한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길 원한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