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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한미 정부는 아니라는데 계속되는 '김정은 위중설',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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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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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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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주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으면서 '유고설'이 불거졌다. 지난 20일에는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대한 위험에 처해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한미 당국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유고설을 부인한 상태지만,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김정은, 지난 11일 이후 두문불출…'건강이상설' 제기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26일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조부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엄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열흘가량 두문불출하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 전용병원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이 지난 21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에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위중설'이 증폭됐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에…청와대 "특이 동향 없다"·트럼프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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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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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조기에 진화하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내각, 군부 등 어디에서도 비상경계 같은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같은 날 낮 12시 2분쯤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이어 지난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으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CNN의 '위중설' 보도에 대해 "(CNN 등이) 오래된 서류를 갖고 보도했다고 들었다.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 (위중설은) CNN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위중설'이어 '식물인간설', '자가격리설'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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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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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당국이 건강이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건강에 문제가 있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보도부터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는 보도까지,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5일 로이터는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생존해있으며, 대중 앞에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에 정통한 한 관리도 "김 위원장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중태에 빠졌거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더불어 로이터는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조언하기 위해 지난 23일 의료팀을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의료팀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의 곤도 다이스케 편집위원은 지난 24일자 기사에서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상세한 경위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방을 시찰하던 도중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으며 쓰러졌다. 김 위원장은 곧바로 인근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집도의가 긴장한 데다 비만환자를 상대한 경험이 없어 1분 정도면 끝나는 스텐트 삽입이 8분이나 걸렸다. 이 과정에서 뇌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김 위원장이 식물인간이 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체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코로나19 자가격리설'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지난 23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 경호요원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정보가 있다. 경호원의 바이러스 감염이 사실이면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자가격리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부터 원산 단지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원산 단지에서 포착된 전용열차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확인하거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북한 동부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그간 보도의 신빙성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25일까지 별다른 활동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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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다만,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시찰 일자를 명확히 보도하진 않았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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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설왕설래는 그가 직접 공개 활동에 나서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그동안 최고위급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직접 반박하거나 관련 사실을 명시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공개활동 보도를 통해 건재함을 알려왔다. 지난해 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23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때도 조선중앙통신이 이를 불식하려는 듯 김 위원장이 중국 접경지역인 자강도 일대를 시찰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멈춘 지 15일째인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 노동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한 동정은 언급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할 경우 통상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인민혁명군 기념일이었던 지난 25일까지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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