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 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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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규모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주범들이 검거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검·경은 지난 23일 붙잡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사업본부 팀장을 구속한 뒤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라임 사태의 몸통이 다 잡힌 만큼 향후 수사의 초점은 추가로 연루된 금융권 관계자와 정관계 고위직 인사들이 없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청와대 행정관은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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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변호인과 함께 조사 받고 싶다"...경찰, 25일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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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 김 회장에 대해 첫 조사를 진행했다.
라임 사태의 전주(錢主)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밤 이 전 부사장 등과 함께 서울 성북구의 주택가에서 잠복 중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지난해 12월 구속영장 청구 후 자취를 감춘 뒤 5개월여 만이다.
김 회장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수원여객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한 김 전 회장은 조사에서 “변호인 입회 후 조사받고 싶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 4시 조사를 마친 김 회장은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다시 입감됐다. 경찰은 25일 오전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이송 과정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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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종필 전 부사장 구속영장 재청구…"특경법 위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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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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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이 전 부사장과 신 전 팀장의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응하고 도주한 바 있다.
라임운용의 최고운용책임자(CIO)였던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투자사인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수백억 자금을 횡령하고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펀드 우량자산 빼돌리기, 펀드 자금 횡령 등을 통해 라임 펀드를 '깡통'으로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통해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금융권·청와대 고위직 인사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검찰은 지난 18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구속했다.
김 전 행정관은 고향 친구로 알려진 김 전 회장으로부터 4900만원 상당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김 전 행정관 외 추가 인물이 드러날 수 있다.
남부지검은 이날 밤 11시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라임펀드와 신한금융투자의 상장사 투자 대가로 상장사 실사주로부터 명품시계, 가방 및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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