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함한다던 ‘2차피해 예방책’ 빠져
피해자 극심한 고통… 고소 검토중
동아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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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72)이 피해자 측에게 ‘2차 피해 예방책’ 등이 포함된 사퇴문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 전 시장 측은 이달 초 시장 집무실에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뒤 피해자 측에 ‘4월 30일 이전에 시장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문 초안을 작성해 보여줬다. 이 초안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에 엄중 대응하겠다’ 등을 포함해 네 가지 대책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발표한 사퇴문에는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는 내용만 한 문장으로 짧게 언급됐을 뿐 초안에 있던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2차 피해 대책을 기자회견에서 밝히지 않아 심각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해자는 오 전 시장의 사퇴 발표 이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소 측은 오 전 시장에 대한 형사고소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사건을 내사 중인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부산시에 시장 집무실 앞 복도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녹화 파일 등을 요청했다. 경찰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 보호팀을 꾸렸다. 오 전 시장은 자택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조건희 becom@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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