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KAL·아시아나항공에 '3조원' 투입(종합)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한 2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긴급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1조7000원을 포함하면 대형항공사에 지원된 자금 규모는 3조여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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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은, 운영자금 지원 ABS 인수 등 1.2조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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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이 대한항공에 지원하는 1조2000억원은 △운영자금 2000억원 △화물운송 매출채권 담보부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전환권이 부여된 영구채 3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영구채의 경우 채권 인수 후 주식으로 전환하면 현재 기준 지분 약 10.8% 얻게 된다.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1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해서도 차환 발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한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정부 은행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분을 보유해, 국내외 금융권과 시장참여자 등에게 크레딧(신뢰)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객 운행이 급감한 지난 2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 냉장실에서 관계자가 밀 카트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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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8조원 부족…이번 지원으로 숨통 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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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올해 자금 3조8000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중 1조2000억원이 먼저 지원되면, 2000억원 이상 자금 여유가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에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ABS 6228억원이 이달 말 전부 소진될 상황이다. 고정비용은 4000억~5000억원으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2400억원에 달한다.

조건은 항공사의 자체적인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 간 고통분담을 전제로 했다. 고액연봉이나 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와 함께 앞으로 기업이 정상화될 경우 이익 공유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는 등 조건은 없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은 이미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과 함께 인천 송현동 부지 등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양대 항공사가 극한 노력 중으로 사주에 대한 사재출연 부분들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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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에도 1.7조원 투입…"기간산업 지원의 시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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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유동성이 고갈돼 HDC현대산업개발 인수 때까지 버틸 재간이 없어서다.

1조7000억원은 신용한도 방식으로 공급된다.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쓰는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하다. 산은 등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종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지원은 기간산업 지원의 시발탄으로 해석해도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금융·정책금융 담당 기관으로서,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각오도 돼 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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