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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가짜신분증·지붕 위 도주극…긴박했던 '라임핵심 검거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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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회장은 경찰과 몸싸움도…경찰, CCTV 추격 끝 체포 성공

김 회장 등 3명 은신처 성북구 주택에선 수억원 현금다발도

경찰 "김 회장만 쫓았는데 이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전 팀장 예상밖 검거"

(서울·수원=연합뉴스) 최종호 전명훈 기자 = 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벌이고 잠적했던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경찰에 붙잡히게 된 과정은 첩보 영화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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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김봉현 회장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4.24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김 회장을 쫓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회장이 제3의 인물인 A 씨와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만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경찰은 앞선 지난달 30일 김 회장과 함께 수원여객 횡령 사건을 저지른 뒤 달아났던 김 회장의 측근이자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 B 씨를 경기도 안산에서 체포했는데 이후 A 씨가 B 씨의 가족을 따로 만나자 A 씨가 김 회장과도 접촉할 수 있다고 보고 그를 주시해왔다.

김 회장과 A 씨가 만난 장면을 CCTV로 확인한 경찰은 그때부터 각 도로의 CCTV로 김 회장의 동선을 추적해갔다.

김 회장을 뒤쫓던 경찰의 시선은 전날인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단독주택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 회장이 A 씨를 만난 이후 택시를 7차례 갈아탄 탓에 이 주택 앞 마지막 택시에서 내린 남성이 김 회장인지 아닌지는 CCTV상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주택 앞에서 잠복에 들어간 수사관들 앞에 이날 밤 9시께 한 남성이 나타났다.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 콜택시를 타려던 그는 지난 5개월간 도주 행각을 벌인 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수사관들이 다가와 체포하려 하자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저항까지 했지만, 몸싸움 끝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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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도피 끝에 덜미 잡힌 김봉현 회장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2020.4.24



수사관들은 김 회장에 대한 신분 확인을 마친 뒤 증거확보를 위해 그가 은신처로 삼았던 주택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부사장까지 체포하는 예상치 못한 성과를 올렸다.

이 전 부사장은 김 회장과는 달리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하는 수원여객 사건과는 김 회장만 관련이 있어 김 회장만 추적하던 터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을 줄은 몰랐다"며 "확인해보니 검찰이 체포영장을 받아놓고 쫓던 인물이어서 함께 체포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일은 또 있었다. 수사관들은 이 전 부사장 외에 또 다른 남성이 주택에 머물다가 창문으로 달아나는 모습을 목격한 것.

그는 창문을 넘어 단층인 이 주택의 지붕으로 달아났지만 뒤쫓아온 수사관들에게 결국 붙잡혔다.

이 남성은 전 신한금융투자 심모 팀장이자 라임의 자금 조달책으로 김 회장, 이 전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었다.

경찰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한 이 전 부사장과 심 팀장은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신병을 넘기고 체포 이틀째인 이날 김 회장을 상대로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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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배후 지목된 스타모빌리티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김 회장 등이 머물던 주택에서는 수억 원의 현금도 발견돼 경찰은 이 돈의 출처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1주일 정도 이 주택에서 머문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전에는 한달가량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숨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청 이승명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김 회장이 도움을 청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 등 김 회장과 접촉이 예상되는 사람들을 선정해 꾸준히 살펴보다가 조력자와 만나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했다"며 "앞으로 김 회장 조사에 최선을 다해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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