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이른바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전날 붙잡혔다. 수원=연합뉴스 |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이른바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까지 벌였다고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경찰에 붙잡힌 뒤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5분쯤 이른바 ‘수원여객 횡령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전날 입감됐던 수원 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동했다.
남부경찰서 입구에 선 그는 회색빛 모자와 후드티, 바지 등을 입고 하얀색 마스크로 입을 가린 모습이었다.
김 회장의 혐의 인정 여부, 피해자들에 대한 심정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승합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그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이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펀드 설계·운용을 총괄했고, 김 회장은 라임의 자금을 자기 돈처럼 끌어다 쓰며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른바 ‘기업사냥’ 등의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또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 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여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 라임 사태 관련 검사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더불어 자신이 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의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24일 오전 라임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앞서 김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잠적했다.
이 전 부사장은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으며 서울 성북구에서 김 회장과 함께 경찰에 모두 검거됐다.
두 사람은 함께 도피행각을 벌였다. 다만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사건과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다.
한편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관련 조사를 마무리한 시점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그러면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이 넘겨받아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 등에 대한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통신과 계좌, 주변인물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추적 수사를 벌여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며 “김 회장에 대해서는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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