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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한 것과 관련, 미래통합당이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정치쟁점화에 나서고 있다. 총선에 미칠 여파를 우려, 사퇴 시기를 총선 이후로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단 피해자 신상이 드러나는 등의 2차 피해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심재철 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총선 이후에 사퇴했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가 일어난 매우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의 사과와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사법당국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일벌백계해야 하며 더불어민주당은 오 전 시장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부산시정 공백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검찰 고발을 포함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23일 "총선 전이었다면 이번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피해자를 회유했다는 정황을 속속들이 제보받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역시 조수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선거 관여 금지의 의무가 있는 부산시장과 공무원들이 총선을 감안해서 피해자 측에 오 전 시장의 사퇴 시기를 총선 이후로 제안하고 협상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상당하다"며 "공직선거법 85조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관여 금지 의무'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 남구을 선거에서 패배한 이언주 통합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엄청난 일이 왜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난 걸까. 혹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봐 민주당에서 누르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그간 이 일이 왜 잠잠했고 왜 이제야 표면화되었는지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동시에 피해여성에 대한 2차 피해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조 대변인은 "피해 여성의 신상은 절대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신상이 공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 역시 "미투사건이나 성추행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게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통합당은 오 전 시장 외에도 김남국 안산단원을 당선자 등 민주당 측 인사들의 성추문 의혹을 언급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심 권한대행은 "2년전 '안희정 미투' 사건 이후로 민주당은 정봉주, 민병두, 원종건씨 등의 성추문이 이어져 왔고, 이번 안산단원을 김 당선자도 마찬가지"라며 "김 당선자는 여성비하와 성희롱을 일삼은 팟캐스트에 23번이나 출연하며 여성비하에 동참했지만 아무 문제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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