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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언주 "오거돈 성추행, 왜 총선 끝난 후에야···" 사퇴 발표 시점에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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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부산 남구을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이언주 통합당 의원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 사태의 발표 시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런 엄청난 일이 왜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난 걸까요?”라면서 “혹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봐 민주당에서 누르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어찌 이런 일이 누른다고 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그간 이 일이 왜 잠잠했고 왜 이제야 표면화되었는지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의원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건을 지켜보자니 정말 죄의식이 없어 보이며 더불어는 역시 미투당이었다”고 날선 비판을 내놓으면서 “오거돈 시장은 비단 추행문제가 아니더라도 부산시정을 제대로 살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설도 분분했고 실제 부산시정이 사실상 마비됐다 싶을 정도로 뭔가 진행되는 일이 없었다”고도 적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이런 무능하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사람을 시장으로 공천한 민주당은 부산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마땅하고 오거돈 시장은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오 시장은 23일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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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부로 시장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을 참회하는 삶을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울먹였다.

오 시장은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한 뒤 4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오 시장 성추행 사건은 이달 초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있었으며 사건 직후 피해여성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이를 신고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총선을 앞둔 상황이라는 민감한 시기임을 감안해 오 시장 사퇴시기를 총선 이후로 제안했고 피해 여성도 이번 일이 정치화 되는 것을 우려해 이에 동의하면서 사퇴시기가 이날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의 전격 사퇴로 부산시 행정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부시장 대행이 이끌게 된 가운데 재보궐선거에 나설 야권후보로는 김세연 의원, 장제원 의원과 함께 이언주 의원 이름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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