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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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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 유가 반등했지만 불확실성 여전…美경제 역성장 전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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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DP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전망

기업들 1분기 실적 '보릿고개'도 불안요소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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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제유가가 반등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부진, 실업자수 증가 등으로 미국 증시가 혼조세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7% 오른 2만3515.26에,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05% 하락한 2797.8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도 8494.75로 0.01% 내린 채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1분기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미국 경제는 6년만에 역성장까지 예상되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에 미국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오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 분기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은 -3.0%이나, 0% 수준부터 -15%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전망치들이 분포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을 지나면서 미국의 경제활동 자체가 멈춰버린 전례없는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이 무척 크다.


특히 개인소비(PCE)와 설비 및 장비투자가 1분기 성장률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으로 간주된다. 개인소비는 지난해 3분기말부터 증가율이 전월비

0.1% 수준으로 이미 둔화했고,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더욱 위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구통계국이 발표하는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비 8.7% 급감한 바 있다. 이 지표가 자동차 등 내구재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과대계상한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달 민간소비가 전월비 4% 가량 준다고 가정하면 1분기 소비는 전체 GDP 성장률을 약 3%포인트(p)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설비와 장비투자 역시 성장률에 마이너스 기여를 할 전망이다. 지난해 3, 4분기 각각 -0.5%p를 기록하던 설비 및 장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1분기 -2~3%p로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 투자에 선행하는 내구재주문이 2018년 9월 정점을 지난 이후 전혀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가 확산되며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더욱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금융시장에서 회사채 금리가 치솟으며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현금흐름이 악화돼, 계획했던 투자도 가능하다면 시기를 늦출 유인이 커졌을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증가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본다. 낮아진 모기지 금리를 바탕으로 미국의 주택수요가 늘어나면서 1분기 건설경기는 호조였다. 1분기의 주택착공건수는 438만건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 증가했다. 정부 소비와 투자 역시 증가했을 것이다. 경기가 나빠져 세수가 줄어드는 반면 실업수당의 지급, 보조금 지출등은 크게 늘어나 세출 증가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경제의 역성장을 막기는 어려울 듯하다.


◆임해솔 대신증권 연구원=S&P 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7배를 기록했고, S&P 500의 2020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하락폭 확대가 지속되며 전 주 대비 5.3% 하향 조정됐다(4월 22일 기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셧다운 여파가 어닝시즌 충격으로 현실화되며 실적 전망하향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에너지(-48.3%), 금융(-15.8%), 산업재(-9.4%), 경기소비재(-7.3%) 등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업종들의 실적 하향은 지속됐다.


특히, 실적 시즌에 돌입한 대형 은행들의 1분기 어닝쇼크로 금융 업종의 하향 폭이 크게 확대됐다. 순이익 기준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40%), 골드만삭스(-46%), 씨티그룹(-46%) 등 대형 은행들의 수익은 최소 40% 이상 급감했다. 에너지는 4월 원유 수요 감소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의 감산 결의(일 970만배럴 감산)를 3배 가량 웃도는 걸로 추정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정도다.


다만 보잉(BA)의 경우 1분기 실적 전망이 가장 크게 상향됐다. 워싱턴주 소재 공장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하며, 지난 1월 추락 사고 발생으로 생산이 중단된 737맥스 라인도 재가동 된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제네럴 모터스(GM)는 공장 가동 중단율 85.9%, 2016년에 진출한 차량 공유 서비스 중단 소식에 실적 전망이 하향됐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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