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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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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마감] "쏴버려" 트럼프에 이란 맞불…WTI 이틀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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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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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등했다. 유가폭락에 비수익 유정 폐쇄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날로 고조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72달러(19.7%) 뛴 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9.1% 급등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반등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11분 현재 배럴당 1.40달러(6.9%) 오른 21.77달러를 기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채굴단가 탓에 낮은 유가를 버티기 어려워진 멕시코만 해상 유정들이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군 최정예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위협에 조준 사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함정 격침 지시'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결연하고 진지하게 국가안보, 해양 국경과 이익을 수호할 것임을 미국에 경고한다"며 "적의 잘못된 움직임에 단호하고 효과적이며 즉각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시 해군에 미국 테러리스트 해군의 함정이나 부대가 우리 민간 선박이나 군함의 안보를 위협할 경우 그 함선이나 부대를 조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나는 미 해군에 이란 함정이 바다에서 우리 선박을 괴롭힐 경우 모두 쏴서 격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시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소형 고속정 11척이 걸프해역 북부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6척에 접근한 사건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미 함정이 지역 순찰 일환으로 훈련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미 국방부는 이란이 충돌이나 그 이상의 상황을 야기하는 위험하고 도발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란 고속정이 약 1시간 동안 미 함정 주변을 맴돌며 한때 10야드(약 9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 자신들의 작전 수행을 미 해군이 비전문적이고 도발적 방식으로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이란은 올초에도 군사적 긴장을 빚은 바 있다. 미국이 지난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IRGC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면서다.

이에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했다. 당시 미국인 사망자는 없었지만 군인 100여 명이 경미한 뇌손상을 입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1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2.00달러(0.69%) 상승한 1750.3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100.5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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