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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천억원대의 펀드 환매중단으로 대규모 피해를 낳은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회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피 4~5개월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핵심 피의자들의 도피로 답보 상태에 있던 라임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 이어서 한 뒤 인근 빌라에 숨어있던 이 전 부사장을 오후 10시45분께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은 같은 빌라에서 함께 은신 중이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건의 돈줄로 ‘키맨’인 이 전 부사장에게 부실기업을 소개해주며 주가를 조작해 중간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아무개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8일 김 전 회장에게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내부 정보를 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공무상 비밀누설)로 구속됐다.
이 전 부사장 또한 라임 관계사인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 횡령 사건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행적을 감췄다.
경찰은 이 전 부사장을 라임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에 신병처리를 넘길 예정이고, 김 전 회장은 조사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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