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PG)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폭락을 거듭했던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원유 선물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들이 23일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500003]은 전 거래일보다 40.76% 급락한 1만2천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50043](-39.84%),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530036](-38.62%)도 동반 급락했다.
이들 ETN은 원유 선물 가격을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28%(1.04달러) 오른 20.3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선물 가격이 오르자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은 급등했다.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500004]은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3천705원에 마감했다.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H)'[520010]과 '신한 WTI원유 선물 ETN(H)'[500015]는 각각 27.17%, 9.29%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WTI원유선물Enhanced(H)'[130680](11.48%)도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유 관련 ETN들도 방향성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셈이다.
또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규 장 종료 직후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의 괴리율은 12.64%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5.01%)과 비교하면 괴리율이 확대된 것이다.
괴리율이란 시장 가격과 지표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플러스일 경우 시장 가격이 지표 가치보다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다만 '신한 WTI원유 선물 ETN(H)'의 괴리율은 48.69%에서 16.42%로, '대신 WTI원유 선물 ETN(H)[510001]'의 괴리율은 36.17%에서 3.61%로 내려가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인버스 ETN의 괴리율은 상당수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의 괴리율은 전날 -26.14%에서 이날 2.23%로 올랐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과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괴리율도 각각 -26.89%, -27.54%에서 2.97%, 3.92%로 상승했다.
거래소는 괴리율이 30%를 초과한 가운데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 비중이 20% 미만이거나 그 외 인적·물적 제약 등으로 LP의 호가 제출이 원활하지 않은 종목들에 한해 단일가 매매를 시행하고 있다.
또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 30%를 초과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매거래 중단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날 원유 관련 ETN과 ETF의 거래대금은 1조2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제 유가 상승과 하락 모두에 골고루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으로 순매수 금액은 144억원에 달했다. 또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WTI원유선물(H)'(461억원)이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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