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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민주당에서도 쫓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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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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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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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 성추행으로 전격 사퇴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오 시장 제명 조치에 착수했다.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오 시장의 불명예 사퇴에 따른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 열린다.


"불필요한 신체접촉" 오거돈 전격 '사퇴'… 피해여성 "문구 유감, 정치적 해석 말라"

오 시장은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는 한 사람과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 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여성 공무원과 면담하다가 해당 여성을 강제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이런 사실을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알렸고, 이를 인지한 오 시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피해여성과 상담소에서 사퇴 기자회견 문구 확인과 시점 조율을 요구했으나 오 시장 측에서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이날 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입장문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혜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레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대국민 사과' 민주당, 즉각 '제명' 착수… 통합당 "석고대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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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quot;성비위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다&quot;며 &quot;오 시장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원칙 하에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quot;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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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오 시장을 즉각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4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오 시장 제명을 단행한다. 오 시장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제명 조치가 확정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넓고 깊게 사과드린다"며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 비위와 관련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다. 오 시장의 경우도 이런 원칙 아래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 시장의 성추행과 사퇴 사실을 이날 오전에서야 파악했다. 오 시장의 기자회견 직전 이해찬 대표에게 보고가 이뤄졌고 이 대표는 당 차원의 단호한 조치를 지시했다. 윤 사무총장은 "오늘 아침 민주당 부산시당으로부터 오 시장이 사퇴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총선 전) 전혀 알거나 파악하지 못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 비위 의혹에 휩싸였던 민주당 인사들을 거론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성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끝날 일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돼서도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적 책임은 물론 민주당은 석고대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사건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 물론, 최근에는 여성비하와 욕설이 난무한 팟캐스트에 참여한 김남국 당선자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사퇴만으로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순 없다"며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전담기구(성희롱·성폭력 전담팀)를 구성하고 성평등 교육을 통한 조직문화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이 사태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 김영춘, 김세연 등 물망

오 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진다. 이 때까지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직을 수행한다.

보궐선거일은 내년 4월 7일이다. 공직선거법 제35조에 근거해 지방자치단체장 등 보궐선거는 매년 4월 첫째주 수요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맞춰 보궐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은 올해 12월 8일, 공식 후보등록은 내년 3월 18∼19일, 선거운동 기간은 3월 25일부터 4월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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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민주당 의원(왼쪽)과 김세연 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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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부산 중진 의원들이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영춘 민주당 의원, 김세연 통합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영춘 의원은 201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부상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무소속 후보였던 오 시장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출마를 접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부산 진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 도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시장 출신인 4선의 서병수 통합당 당선인에게 패했다.

김세연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18~20대 의원을 지낸 중진이다. 대표적인 통합당 쇄신파로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다"고 쓴소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보수 통합 이후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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