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원유 저장고 단지.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도 강세로 돌아섰다.
WTI 19%↑ 13.78달러…브렌트유도 20달러 회복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한때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5~6%대 오르면서 장중 2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이틀 연속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탓에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본격화한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이번 주 들어 한층 극심해졌다.
6월물 WTI는 지난 20일 4.09달러, 21일에는 8.86달러 각각 폭락하면서 이틀 새 24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주저앉았고,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란 보트 쏴버려라” 트럼프 경고에 중동 정세 불안심리↑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 유가 반등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이 22일(현지시간) 걸프 해역 공해상에 있는 미국 해군 구축함 ‘폴 해밀턴’함 등 군함 주변을 선회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경고가 중동의 긴장을 높이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미 다우지수 450p↑…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전날 함께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6.94포인트(1.99%) 상승한 23,475.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2.75포인트(2.29%) 오른 2,799.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15포인트(2.81%) 오른 8,495.38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2020.4.6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증폭한 가운데 뉴욕증시 움직임도 연동되는 흐름이다. 국제유가가 지난 20~21일 폭락하면서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미 CNBC 방송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고 해석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수요 급감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가늠하는 잣대일 뿐만 아니라 당장 에너지업계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가 주목하고 있다.
배럴당 10~20달러 안팎의 저유가가 장기화하게 되면, 특히 손익분기점이 40~50달러에 달하는 미국 셰일업계에서 파산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셰일업체 유닛코퍼레이션이 파산신청 절차를 준비하는 것을 비롯해 에너지업계의 연쇄도산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미국의 7개 에너지업체가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시적으로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 오른 5,770.6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1% 오른 10,415.0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5% 상승한 4,411.8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1.56% 오른 2,834.90으로 마감했다.
영국 CMC 마켓츠 UK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매든은 AFP통신에 “원유가격의 급격한 반등이 증시에도 상승심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