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한 S&P500 기업, 67% 예상치 상회
추가 부양책 합의도 증시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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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사상 최고치 폭락 이후 원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요 기업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도 시장 심리를 끌어올렸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94포인트(1.99%) 오른 23,475.82에 거래를 마쳤다.
대량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2.75포인트(2.29%) 오른 2799.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15포인트(2.81%) 상승한 8495.38에 장을 마쳤다.
CNBC에 따르면 이틀간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에너지주가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가늠하는 잣대일 뿐만 아니라, 당장 에너지업계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달러(19.1%) 오른 13.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5.4%) 상승한 20.3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감과 과잉공급 우려로 폭락세를 탔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43%, 25% 폭락하고 이틀 전에는 5월물 WTI가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37.63달러에 마감하면서 사상 첫 마이너스대로 급락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국 군함을 성가시게 하는 이란 함선을 파괴하라고 위협한 것이 원유 공급 감소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나는 미 해군에 이란 포함들(gunboats)이 바다에서 우리 선박을 괴롭힐 경우 모두 쏴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페르시안 만에서 이란과 미국 군함이 근접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미 해군은 15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함정 11척이 이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미 군함들에 다가와 1시간가량 초근접 항해를 하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IRGC는 양국 군함이 조우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 군함들이 이란 경고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미 주요 인사들도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정상화하면 유가도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유가 상승을 기대했다
주요 기업 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해 시장 상승을 거들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84개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67%는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순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약 14% 감소로 낮아진 상황이다.
델타항공은 약 5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손실보다는 적었다. 델타항공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상승하기도 했지만, 2.7%가량 내려 마감했다.
또 미 정부와 의회가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을 위해 약 48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에 합의한 점도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미 상원은 전일 해당 법안을 가결했고, 하원은 다음날 이를 통과시킬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8월말이면 미 경제활동 대부분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제정상화를 낙관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금값은 17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0%(50.50달러) 오른 1738.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0.35로 0.09%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원유와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99.92까지 후퇴했으나 장 막판 반등했다. 전날 달러인덱스는 100.48로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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