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3달러→10.98달러로
추종 상품 100원 이하로 뚝
시장가격은 2000% 높게 형성
0원 되면 증권 가치 잃는데
개인은 오늘도 나홀로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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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물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에 이어 6월물도 급락하면서 국내 원유 선물 연계 상품 지표가치가 줄줄이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의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가치가 1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 손실도 커질 전망이다.
22일 오후 4시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인도분 6월물 선물은 10.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20.43달러에서 하루 만에 46% 빠졌다. 5월물 만기가 끝나고 6월물이 가장 가까운 선물(최근월물)이 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하락 우려 심리가 반영된 탓이다.
선물 가격이 떨어지자 이를 따라가는 원유 관련 파생상품도 가격이 급락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레버리지 더블유티아이 이티엔은 유가 하락을 반영한 실시간지표가치가 전날 562원에서 하루 새 63원으로 10분의 1 가격이 됐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상품도 각각 전날 542원에서 61원으로, 719원에서 81원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가격이 높았던 미래에셋대우 이티엔도 전날 1657원에서 482원으로 급락했다.
반면 시장가격은 650원∼2470원으로 형성돼 증권의 지표가치보다 적게는 200%, 많게는 2000% 높게 형성됐다. 유가 급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가 몰린 게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날 개인은 신한금융투자 레버리지 이티엔을 19억1400만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가격 대비 지표가치가 낮을수록 투자한 돈 대비 나중에 돌려받는 돈이 적어 손실이 커진다”고 했다. 22일 종가 기준 4개 증권사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은 4344억원으로, 지표가치 총액인 326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유가 연계 상품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이 특히 영향을 받는 건 유가 급락에 2배로 영향을 받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전날 지표가치가 0원이 되면 다음날 일일 변동폭을 곱해도 0이 돼 상승폭 반영이 안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더블유티아이 원유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이티엔 지표가치가 0원이 돼 투자금 전액을 날릴 위험이 있다”며 “이럴 경우 사실상 증권 효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매매거래정지를 하고 일정한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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