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매입 나섰으나 가격 협상 무산, 경쟁입찰 전환
매물로 나온 5·18 사적지 옛 광주적십자병원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이면서 사유 재산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민간에 팔릴 상황에 놓여 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적십자병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적십자병원은 공공재로서 성격을 분명히 해 5·18 선양사업에 활용해야 한다"며 "민간에 매각된다면 원형이 훼손되고 철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5·18 사적지 11호인 옛 적십자병원은 항쟁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도 의료진이 부상자 치료에 헌신하고, 헌혈 행렬로 뜨거운 시민 정신을 나눈 공간이다.
1954년 건립돼 공공보건의료기관 역할을 하다가 1995년 매각돼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서남대 재단 비리와 부실대학 선정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4년 문을 닫아 폐건물로 방치 중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 교육부의 처분 허가 승인이 나면서 적십자병원 매입에 나섰으나 서남학원 청산인 측과 수차례 가격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서남학원 청산인 측은 결국 이달 20일 적십자병원 매각을 경쟁입찰로 전환했다.
최저 입찰가로 88억5천만원을 제시해 내달 3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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