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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1조 만기연장”…산은, HDC 대금납입 압박

헤럴드경제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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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1조 만기연장”…산은, HDC 대금납입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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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대금 빚 상환 유예

5000억 영구채 출자전환 검토

“M&A 정상화 유동성 지원책”

대금 납입 미룬 HDC 수용 고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이달 만기가 다가오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여신 1조10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에 기존에 제공했던 5000억원 영구채의 출자전환도 검토 중이다.

금호고속 여신 1300억원도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납입을 주저하는 HDC현대산업개발에 절차 진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만기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여신 1조1000억원을 만기 연장해주기로 했다. 해당 여신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면서 산은과 수은이 지원했던 1조6000억원 여신의 일부다.

채권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M&A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초에 지원했던 취지에 따라 만기를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기연장 규모는 HDC현대산업 개발이 신주인수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내면 아시아나항공이 산은 등에 갚아야 할 빚과 액수가 같다.

영구채 출자전환은 실질적인 현금지원 성격을 띤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으로 원금 상환 부담은 없는 대신 이자부담이 크다. 연이자가 7%를 넘는다. 출자전환되면 연간 35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HDC 측도 그동안 채권단에 영구채의 출자전환을 바라왔다. 5000억원이 전액 출자전환 된다면 채권단의 지분율은 11.4%에 이르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HDC 측에서 공식적인 요청이 온 것이 없다”며 “요청이 온다면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2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기존에 지원했던 1조6000억원 외에도 추가로 1조700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했다. 산은과 수은의 부담비율은 7대 3으로 알려졌다. 마이너스 통장 형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하면 자금을 꺼내다 쓰는 식이다. 이번 조치는 아시아나항공에 ‘1년간의 생활비’를 쥐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파악해보니 연간 부족자금이 1조8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지원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은 다시 HDC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매월 고정비가 2000억~3000억원 소요되는 반면, 여객운송수입은 급감하고 있다.

HDC 측은 일단 이달 말로 예정됐던 인수대금 납입을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도 경영개선은커녕 고정비용 부담만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 등이 만기연장과 이자비용 감면 카드를 내놨지만, 인수 후 잠재 부담을 감안하면 HDC 측이 채권단의 추가대책이 나올 때까지 인수대금 납입을 계속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 관측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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