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문 현판·헌시비 등 교체 결정
5·18단체 “교체 때까지 지켜볼 것”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설치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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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걸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보훈처는 대전현충원 전두환 현판 교체를 주저하고 있다는 지적(8개월째 검토만…대전현충원 ‘전두환 현판’ 교체 거부하는 보훈처)과 관련해 최근 회의를 열고 현충문 현판과 현충탑 헌시비(獻詩碑)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시기는 다음달 5·18 40주년 기념일 이전으로, 보훈처는 어린이날 연휴 직후인 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어떤 현판으로 교체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삼득 보훈처장은 22일 광주를 방문해 5·18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전달한 뒤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보훈처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전현충원 현판 교체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보훈처가 교체 결정을 했더라도 실제로 전두환 현판이 철거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1985년 11월 준공된 대전현충원 한글 현판과 현충탑 헌시비는 전씨가 써서 보내준 글씨를 새긴 것이다. 헌시비에는 ‘대통령 전두환은 온 겨레의 정성을 모아 순국 영령을 이 언덕에 모시나니 하늘과 땅이 길이길이 보호할 것입니다. 1985년 11월6일’이라고 쓰여 있다.
지난해 8~9월 시민단체와 국회의원 등이 현충원의 현판 철거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보훈처는 8개월째 ‘검토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최근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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