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중태說 보도에 靑-국정원 부인… 백악관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일성 생일행사 불참 등 열흘 잠적, 金 신변의혹 증폭… 정세 영향 촉각
김정은 건강이상설 뉴스 향한 관심 21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CNN 방송의 ‘김정은 수술 후 위중설’ 보도를 전하는 한국 방송 뉴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CNN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는 건강 이상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며 부인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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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는 ‘건강이상설’이 미 CNN을 통해 보도된 후 한반도 정세가 출렁이고 있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은 “특이 동향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미국 백악관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신변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4·15총선 이후 이어지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 시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CNN 방송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중태(grave danger)에 빠졌다는 첩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다른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한 우려는 신빙성이 있지만 얼마나 심각한지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는 첩보를 입수해 세부사항을 파악하려 애쓰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열흘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국내 대북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직접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동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원장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CNN도 이후 ‘왜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한 혼란이 일어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톱기사로 올리면서 “김 위원장 주변의 몇몇 인사들만 그의 건강 상태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현지 시간) “(CNN의) 보도를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로 김정은의 건강 등에 대한 정보 등을 알기 어렵지만 북한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는 달리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20일 정보라인을 통해 김 위원장 동향에 대한 첩보를 공유했지만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나리 기자 /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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