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어 NBC, 폭스 등 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
"金 상태 심각"
美 정부 비상 계획, 韓 정부 사실 무근 견해도 소개
백악관 고위당국자 "김 상태 알지 못하지만 예의 주시"
미확인 정보인 만큼 주의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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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미 정부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까지 소개했다.
미 N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상태에 있으며 통치력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CNN방송은 데일리NK의 김 위원장 심혈관 수술설 보도가 전해진 후 미 정부 관료가 이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다만 NBC는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NBC도 CNN의 보도 내용과 흡사하다. NBC가 인터뷰한 복수의 정보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았으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는 정보가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중설의 도화선이 된 사진.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고위급 간부들이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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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은 미국 정보당국과 각급 기관, 군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NBC는 이에 대해 한국정부가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해당 보도를 알고 있지만 소스를 알 수 없다며 미국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도 전했다. 다른 외신은 중국 공산당 측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국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 미 정부가 김위원장의 유고 상황에 대비해 광범위한 계획을 갖고 있고 이 계획이 김 위원장의 사망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감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에 대형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기아에 내몰리고 대규모 탈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다만 소식통들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 보도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 정부도 나섰다. 이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방송에 연쇄적으로 출연하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알지 못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 "우리는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고 그것이 어떻게 돼가는지를 봐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김정은의 건강을 포함한 많은 것들에 관한 정보 제공에 인색하기 때문에 우리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이 생일을 맞은 이에게 생일상을 보냈다는 동정을 간략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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