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심혈관 수술 뒤 위중한 상태”
‘태양절 참배’ 불참이 추정 키워
코스피 한때 급락했다가 진정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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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김정은 위독설’로 21일 주식시장이 한때 크게 출렁였다. 정오 무렵 청와대 대변인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뒤에야 가까스로 충격이 완화됐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진원지는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엔케이(NK)>가 20일 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하루 뒤인)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며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따서 ‘단독’이라고 보도한 기사였다. 이어 21일 오전 미국 <시엔엔>(CNN)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수술 뒤 위중한 상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관련 정보를 직접 다루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내보내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불을 질렀다. 그런데 기사 본문을 보면, ‘미국 정부 관계자’가 한 말은 “김정은 위원장이 위독하다는 첩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가 위독하다는 사실 자체를 확인한 것이 아니다. ‘김정은 위독’이라는 충격적 제목과 사뭇 다르다.
약보합권에서 잠시 쉬어가던 코스피는 오전 10시40분께 <시엔엔> 기사가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55포인트 급락했다. 정오 무렵 정부의 사실상 부인과 장 막판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마이너스 19포인트로 마감됐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김 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열흘째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4월15일, 김일성 주석 탄생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사실에 크게 기대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아는 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도 문자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김 위원장은 향산진료소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데일리엔케이> 보도와 달리,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줄곧 원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성연철 최현준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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