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스크린에 21일 오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을 표시한 그래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WTI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보다 55.90달러, 약 305% 폭락한 수치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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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선물 만기'까지 겹치면서 폭락해 사상 유례없는 '마이너스 유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 비해 무려 55.90달러 급락한 수치다. 장중에는 -40.3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으로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원유 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21일 5월물 WTI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이 5월물을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이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마이너스 유가'는 정상적인 거래 가격으로 보기 어려워 '단기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점차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 폭락세는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1일 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현지시간 오전 9시20분 기준 배럴당 6.05달러 내린 14.38달러를 기록해 전날 대비 29.6% 폭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의 비정상적 폭락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 떨어진 1879.3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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