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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급변 정세에 코스피 상승세가 꺾였다.
2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8.98포인트(1.00%) 내린 1879.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를 흔든 것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유가와 함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다.
이날 11.58포인트(0.61%) 내린 1886.78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900선을 회복했던 1870선까지 밀렸다.
유가가 또다시 기록적으로 폭락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일 대비 낙폭은 무려 300%를 넘었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5월물 WTI가 다음날 만기가 되는 만큼 해당 계약을 청산하고 6월 등 원월물 계약으로 옮겨가는 거래가 이어진 탓이다. 5월 WTI 선물 매수 세력은 정유사나 항공사 등 실수요자들이지만, 수요 급감과 저유시설 고갈로 수요자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김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불을 지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했으며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추측이 제기됐다.
또 데일리엔케이 역시 20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청와대는 21일 일부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을 두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도 공개활동을 계속해온 점을 거론하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김정은의 건강이상을) 특별히 추정할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전에 CNN 보도에 따라 북한 김 위원장의 위급상황이 알려지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40원까지 오르고 코스피 또한 45포인트 하락하는 등 주요 아시아 주식 시장 1~2%대 떨어졌다"며 "주식시장이 기피하는 것은 불확실성으로 정부가 곧 이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특이동향이 없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은행,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송장비, 기계, 증권 등이 내렸고 건설업, 의약품, 전기가스업이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95억원, 197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708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77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현대차 등이 내린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LG생활건강, SK텔레콤 등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28개 종목이 올랐고 105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05포인트(1.42%) 하락한 628.77에 장을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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