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은 박 씨가 오는 2021년 7월까지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연예계 복귀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공분했다.
앞서 박 씨는 필로폰 투약 논란이 일던 지난 2019년 4월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타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6개월 만인 올해 1월 태국 방콕에서 유료 팬미팅을 진행했다.
팬미팅 중 "잘 이겨내서 다시 활동해보겠다"며 은퇴 선언을 뒤집었고, 지난 20일 공식 팬 사이트 '블루 씨엘로(BLUE CIELO)'를 개설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디어 공식 팬 카페를 오픈하게 됐다. 그동안 많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 씨가 본격적으로 활동 재개에 나서자 누리꾼들은 거센 비판에 나섰다.
한 누리꾼(star****)은 "양심이 없네. 슬슬 나오다니, 역시나 한국 팬들이 마음이 좋은 것인가"라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ilov****)은 "마약 안 했다고 기자회견 하고 거짓말임이 드러난 마당에 은퇴한다는 말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이 공분하는 이유는 박 씨의 거짓말도 있지만, 범법 행위를 저지른 후 연예계로 복귀하는 첫 사례가 아닌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대마초를 흡연한 아이돌 탑(본명 최승현)과 지드래곤(본명 권지용)도 현재 복귀를 준비 중이다.
또 개그맨 이수근은 지난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처벌받은 후 "복귀 생각은 아예 없다.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고, 많이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 이정재와 방송인 서장훈도 과거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받았다.
이들이 연예계로 복귀할 수 있는 까닭은 아직 관련 법안이 없어서다.
지난 2019년 7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 등이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금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해당 법안은 아직 위원회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회 본회의 등의 절차까지 거쳐야 공포될 수 있어 본격 시행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출연 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는 이상 범법 행위로 처벌받은 이들의 방송 출연을 제한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연예계 복귀나 방송 출연 등을 법으로 규제하는 건 과도하다는 우려도 있다.
한 누리꾼(tlsg****)은 "물론 보기 싫은 사람도 있지만, 법의 처벌을 받았으면 끝이다. 보고 말고는 시청자의 판단이다"라고 말했고, "(관련 법안 발의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 입법으로 보인다"는 주장(bara****)도 제기됐다.
이에 다른 누리꾼(de****)은 "마약, 성범죄에 음주운전도 시간 지나서 컴백하면 끝"이라며 반박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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