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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래통합당이 재난지원금 100% 지급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위 70%만 지급하자'는 정부안을 지지하며 "누가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느냐"고 역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내에서도 재난지원금 100% 지급 주장을 철회하자는 주장과 기획재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은 21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여당이 정부 측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국채까지 발행해 소득 상위 30%의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통합당은 총선 전 황교안 전 대표가 전 국민에 50만원씩 100% 지급 입장을 밝혔으나 선거가 끝나자 하위 70%에만 주자고 입장을 바꿨다. '입장 바꾸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데 대해 김 정책위의장은 "제대로 알고 말하라"며 "50만원 지급안은 정부 예산안 512조원을 전용해 100조 원의 예산이 마련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예산을 전용해 100조원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으므로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통합당은 정부의 70% 안을 지지하며 재난지원금 지급이 늦어지는 이유를 민주당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저희들은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겠다고 하고 있는데, 정부 측도 설득하지 못하는 여당이 정부 예산안을 반대하고 나선 꼴"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의 예결위 위원장 임기는 내달 말 종료되며 그 전까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논의는 다음 국회로 넘어간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원하자는 민주당의 주당의 주장에 난색을 표하자 민주당이 뜬금없이 통합당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집권당이 정부 발목을 잡기가 뻘쭘한지 애꿎은 야당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당이 국민께 설명드리고 재난지원금 100%는 더이상 고집 안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의 100% 지급 주장에 즉각 대응한 불완전한 공약이었고 통합당이 지금은 정부안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을 반대하는 기획재정부에 대해 "정치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중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긴급재난지원금 해법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선거 때 했던 걸 그대로 잘 풀어가야 한다. 야당도 마찬가지"라면서 "지금 와서 말을 바꾸면 총선 불복으로 비칠 것이다. 정부, 특히 기재부도, 전국민에게 주느냐 70%에게 주느냐 하는 이 논란인데, 그 부분은 단지 3조원 정도 차액에 해당하는, 돈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학의 문제인데 기재부가 그걸 고집한다는 것은, 사실 기재부가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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