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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1대 총선 지역구 당선인 4명 중 1명꼴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는 21일 "21대 국회 지역구 당선자 253명 중 약 24%인 총 60명이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본부가 밝힌 우리나라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 2.9%에 비해 8배가량 높은 수치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의원 중 가장 먼저 참여한 사람은 1999년 서약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으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생기기 전부터 이에 동참했다.
민주당 박병석 당선인도 2000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박 당선인은 16대 국회에 초선 의원으로 진출할 당시 첫 세비 전액을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기부했으며, 2010년에는 생명나눔 친선대사로 위촉됐다고 본부는 밝혔다.
민주당 이인영·김주영 당선인도 각 2004년, 2011년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이 중 김주영 당선인은 한국전력 노조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내에서 생명나눔 캠페인을 전개해 전체 임직원의 42.2%인 8천138명이 사후 각막기증 서약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총 51명이, 미래통합당에서는 하태경·주호영·이명수 당선인 등 총 9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장기기증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은 관련 법률 제정과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2012년 장기기증을 서약한 민주당 남인순 당선인은 국가가 뇌사 장기기증자 및 그 유족에 대한 추모 및 예우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또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이명수 당선인(2008년 서약)은 임기 중 해외 불법 장기이식 환자를 처벌하는 내용의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본부는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는 지난달 기준 3만6천여명이나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450명으로, 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자의 수가 현저히 적다"며 "60여명의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장기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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