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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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물이 마이너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증권사들의 HTS(홈트레이딩서비스)에서는 전산 오류가 나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강제 청산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등의 HTS에서는 지난밤 -37.63달러까지 떨어진 WTI 5월물의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강제청산을 당하기도 했다. 보통 선물시장의 예탁평가액이 유지증거금을 밑돌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증거금 추가 예치)을 알려야 한다.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대매매(강제청산)이 된다.
그러나 지난밤에는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데다 증권사의 HTS가 가격을 인식하지 못해 원유 선물이 대거 강제로 반대매매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손절을 하려고 해도 매도 주문 자체가 불가능했다. 문제는 선물은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투자금보다 몇배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선물 가격에 따라 피해액은 다르지만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 고객센터에는 항의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마이너스로 떨어져서 -0.025원에 청산을 시도했지만 키움증권 영웅문 글로벌의 차트에 오류가 생기고 현재가 자동 청산 주문도 안되고, 바로 팔기 주문도 거부됐다"며 "주문창에 키보드의 마이너스 키는 아예 입력이 안돼 청산 주문 자체를 못했다"고 밝혔다.
강제청산까지는 아니라도 HTS에 오류가 나타나는 일도 발생했다. 코스콤 단말기에는 WTI 근월물 가격이 4000만달러가 넘는다고 기록돼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오류난 가격을 보더라도 그 가격으로 호가를 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핵심은 증권사 거래 시스템에 마이너스 호가를 입력하는 시스템이 있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단말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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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외 삼성선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선물 등에서는 밤새 투자자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김도윤 기자 justice@,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김소연 기자 nicksy@,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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