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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폭락에 국내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21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21.68포인트(1.14%) 하락한 1876.68에 거래 중이다.
이날 11.58포인트 떨어진 1886.78로 출발한 지수는 사상 첫 국제유가 마이너스 충격에 영향을 받으며 장 초반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1900선을 회복하던 증시 흐름도 1870선까지 밀리며 제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 역시 국제 유가 충격 등에 하락했다. 장 초반의 유가 폭락에도 나스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장 후반 유가가 끝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자 재차 반락했다.
시장은 유가 흐름과 기업 실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입된봉쇄 조치 완화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이날 유가가 또다시 기록적으로 폭락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일 대비 낙폭은 무려 300%를 넘었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5월물 WTI가 다음날 만기가 되는 만큼 해당 계약을 청산하고 6월 등 원월물 계약으로 옮겨가는 거래가 이어진 탓이다. 5월 WTI 선물 매수 세력은 정유사나 항공사 등 실수요자들이지만, 수요 급감과 저유시설 고갈로 수요자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국내 증시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원유시장에 비해 낙폭이 제한되는 경향을 보였고 특히 불안지표로 풀이되는 변동성지수(VIX) 지수의 상승이 크지 않았다"며 "비록 원유시장이 붕괴됐으나 지난 8일 이후에는 안정을 찾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경제 재개가 시작 되면 금융시장 안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원유시장 붕괴로 인한 우려로 국내 증시 조정이 예상되나 과거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운송장비, 의료정밀, 은행, 운수창고, 전지·전자, 증권 등이 내리고 있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억원, 359억원 순매도 중인 가운데 기관은 236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SDI, 삼성물산 등이 내리고 있고 NAVER, 셀트리온, LG생활건강이 소폭 오름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3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004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12포인트(1.59%) 내린 627.7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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