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공개한 이란 고속단정 접근 모습 |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이 15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미국 군함에 근접해 위협 기동했다는 미군의 주장에 대해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먼저 도발했다고 반박했다.
혁명수비대는 19일 낸 성명에서 "테러 분자같은 미국 해군은 이달 6일과 7일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심야에 훈련하고 복귀하던 우리 해군 배의 진로를 방해하고 위험하게 기동했다"라며 "이를 경고했지만 그들은 무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15일 우리 해군의 고속단정 11척이 예고된 해상 훈련을 하던 중 미국 군함 6척이 다가왔고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했는데도 또다시 이를 무시한 채 불법적이고 서툰 짓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고속단정이 근접한 미국 군함의 위협 기동을 능숙하게 피한 것이 진실인데 미 해군은 오히려 자신들이 위협당했다는 얘기를 지어냈다"라며 "이는 '할리우드 각본'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혁명수비대는 6, 7일 미 군함이 이란 군함에 접근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외국군이 우리 군대를 위협하는 행태는 국가 안보의 한계선이므로 그런 오판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가 미 군함과 근접 조우한 지점이 걸프 해역에 있는 이란령 섬 부근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이 지점은 이란 영해가 아닌 공해로 추정된다.
미 해군은 15일 걸프 해역 북부에서 미 구축함 등 군함 6척에 혁명수비대의 고속단정 11척이 10m 거리까지 근접, 1시간 동안 군함 사이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면서 위협한 뒤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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