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사들이 배드뱅크(bad bank)를 설립해 환매가 중단된 부실 펀드를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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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19곳 회의 열고 배드뱅크 설립 논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라임펀드를 판매했던 은행과 증권사들이 환매 중단 펀드를 넘겨 받아 수습하는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추진한다. 업계는 이번 배드뱅크 설립으로 투자자의 배상절차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라임펀드 판매사 19곳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배드뱅크란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판매사들은 기존 라임 경영진에게 자금 회수를 맡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이번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라임자산운용 관련 배드뱅크가 만들어지면 국내 최초의 운용사 형태의 배드뱅크가 된다.
배드뱅크 운용사에는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대신증권, KB증권 등 라임 펀드 주요 판매사가 대부분 참여한다. 아직 전체 출자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판매사별로 판매 금액으로 출자금을 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라임자산운용펀드 피해고객연대는 지난 3월 26일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임자산운용펀드 피해 고객 보호 및 신속한 피해 배상 마련책과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정소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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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신한금융그룹이 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일 금융회사로 보면 우리은행(3577억 원)이 가장 많이 팔았지만, 그룹사로 볼 경우 신한금융투자(3248억 원), 신한은행(2769억 원) 등 신한금융그룹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 지배구조나 명확한 출자금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배드뱅크는 설립 이후 부실 펀드 회수에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우선 환매 중단 펀드인 △플루토FI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이 배드뱅크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총 환매 규모는 지난 2월 23일 기준 1조6335억 원에 달한다. 환매 중단 펀드 외 정상 펀드도 논의 대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배드뱅크 설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금감원의 주도로 이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 회수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후 배상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임펀드를 처리할 배드뱅크가 문을 열어도 당장 라임자산운용의 등록이 취소되거나 영업이 정지되진 않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실시한 라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제재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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